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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보안검색ㆍ경비  불편한 동거…오늘부터 자회사 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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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보안검색ㆍ경비  불편한 동거…오늘부터 자회사 편제

입력
2020.07.01 16:46
수정
2020.07.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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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한국을 비롯한 14개국의 입국을 허용한 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한국을 비롯한 14개국의 입국을 허용한 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검색 요원과 보안경비 요원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보안검색 직원들은 공항공사 발표 계획에 따라 연내 직접 고용될 예정이고, 보안경비 요원들은 그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이다.

1일 인천공항 보안검색ㆍ보안경비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 1,134명이 이날 인천공항경비로 자리를 옮겼다. 인천공항경비는 인천공항의 특수경비, 시설경비, 보안검색 등의 사업 목적으로 설립된 공항공사 자회사다.

보안검색 노조 관계자는 “자리를 옮긴 1,134명은 전날 공항공사와 협력업체간 용역계약 만료에 따라 자회사로 ‘임시’ 배치된 인력들”이라며 “앞서 지난 5월 1일 협력업체 768명의 보안검색 요원들도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그룹의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은 인천공항의 계획에 따라 청원경찰 신분전환 절차를 거쳐, 연내 직고용 될 예정이다.

문제는 인천공항경비 한 지붕 아래 미래를 약속 받은 보안검색 요원과 그렇지 않은 보안경비 요원들이 연말까지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해야 한다는 데 있다. 보안경비 요원 1,729명도 이날 인천공항경비로 자리가 옮겨졌다. 보안경비 직원들은 시설경비 및 공항 청사 출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보안검색 등을 업무로 한다. 보안경비 노조는 보안검색 요원만 직고용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 공사 측에 재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어색한 동거가 시작됐지만 큰 혼란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보안검색 노조 관계자는 "한 달치 식권 20장이 지급된 것 외에 근무방식 등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기존에도 소속 용역업체가 수시로 바뀐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동요 없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경비 노조 관계자도 "편제가 바뀌었을 뿐 일이 바뀐 것은 없다”며 “보안경비 요원 직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사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직고용을 약속 받은 뒤 자회사로 임시 편제된 보안검색 노조는 인천공항경비와의 근로계약 조건을 놓고 각을 세우는 등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던 탓이다. 노조는 ‘최초 입사일로부터 3개월의 수습기간을 두며 이 기간 동안 평가를 거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본 채용을 거부할 수 있다’ 등 일부 조항을 문제 삼으며 근로계약서 서명을 거부하다가 이날 뒤늦게 합의했다.

인천공항경비 관계자는 "임시 편제하는 과정에서 근로계약서 문구와 관련해 협의가 필요했던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기존 내용 일부를 수정해 합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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