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 7년째 37대 판매
영업사원들? 볼멘 소리
전남 장흥의 한 기초의원이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6년 동안 관용차 판매 수당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이해충돌방지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장흥대리점 대표를 맡고 있는 장흥군의회 A의원이 지난 2014년 6월 군의회에 입성한 이후 장흥군 관용차 구입이 현대차에 쏠리고 있다. 실제 A의원이 당선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군이 구매한 자동차 72대 중 현대차가 37대로 가장 많았다. 또 기아차는 21대, 기타 14대였다. 군이 구입한 현대차를 연도별로 보면2014년 6대, 2015년 5대, 2016년 4대, 2017년 5대, 2018년 8대, 지난해 4대, 올해 5대다.
군은 관용차를 구매할 때 조달청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 본사와 계약을 하고, 본사는 차량을 인도하는 대리점, 지점, 판매 직원 등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관용차량 구입은 각 부서에서 구매 요청이 들어오면 조달청을 통해 자동차 회사 본사하고 구입 계약을 한다"며 "기초의원은 수의계약 배제 대상이어서 일반적으로 접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군에 납품된 현대차에 대한 판매 수당을 A의원이 챙겼다는 점이다. A의원은 2014년부터 매년 장흥군 관용차 판매 수당으로 200만원 정도 받았다. 조달청을 거친 관용차 판매 수당은 통상 1대에 30만~4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A의원이 관용차 판매 수당을 받아 챙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자동차 영업사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행정을 견제해야 할 기초의원이 관용차 판매 수당을 챙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군의회가 2016년 4월 의장 관용차를 현대차 제네시스로 교체한 것을 두고 A의원의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장흥에서 자동차판매 사원으로 활동하는 B씨는 "A씨가 현대차 대리점 대표와 군의원을 겸직하면서 관용차 판매를 거의 싹쓸이하다 보니 일반 자동차 영업사원들은 장흥군 관용차 판매 영업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A 의원은 이에 대해 "20년 넘게 지역에서 자동차판매업을 했고, 군의원이 됐다고 생업을 포기할 수 없어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며 "군의원이 되기 전에도 1년에 4대정도 관용차를 판매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장흥군이 관용차 구매 시 현대차를 선호하는 것은 고객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군의원이 된 후 한 번도 공직자들에게 차량 구매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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