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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된 6건 보존식이 문제였나... 안산 유치원 식중독 감염 경로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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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된 6건 보존식이 문제였나... 안산 유치원 식중독 감염 경로 '깜깜'

입력
2020.06.28 16:33
수정
2020.06.28 19: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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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일부 유치원 원장 경찰에 고소
유치원 원장 "보존식 고의 폐기 아니다"
안산시, 유치원 폐쇄 다음달 8일까지 연장

경기 안산시 상록구 A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감염 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주말 새 감염 환자가 8명이 추가됐다. 학부모들은 ‘보존식 고의 폐기’ 의혹을 제기하며 유치원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안산시는 해당 유치원의 폐쇄일정을 연장했다.

28일 안산시와 상록보건소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기준 A유치원 원생 및 가족, 교직원 등 295명에 대한 장출혈성 대장균 검사 결과 전날보다 8명 늘어난 57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전체 인원 중 유증상자는 모두 111명으로 전날 102명보다 9명 늘었다. 190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남은 인원은 현재 검사 중이다. 

특히 장출혈성 대장균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모두 15명이며, 이 중 신장투석을 받는 어린이는 4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환자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여전히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치원이 보관중인 보존식 등에 대한 환경 검체 검사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폐기된 6건의 보존식에서 식중독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현재로서는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식자재에 국한된 환경 검체 검사를 학습 과정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물이나 교구재, 흙 등에서도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부모는 유치원 원장을 경찰에 고소하며 △사고원인의 철저한 규명 △A유치원이 급식 보존식을 일부 보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증거 인멸 여부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A유치원 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A유치원 원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A유치원 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학부모들에게 ‘경위보고 및 사죄문’이라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급식의 경우에는 보존식으로 보관하지만 방과 후 제공되는 간식도 보관해야 한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며 “저의 무지로 인해 벌어진 일로 절대 고의로 폐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에 대한 책임을 설립자이자 원장으로서 통감하고 있으며, 이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사과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산시는 이날 오후 A유치원에 내려진 일시적 폐쇄명령을 다음달 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와 경기도 등 관계기관의 역학조사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유치원 폐쇄의 권한이 관할 교육청 등에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시에서 직권으로 폐쇄를 연장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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