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Wish coffee(6.29)
2018년 6월 29일, 미 항공우주국(NASA) 국제우주정거장 ‘익스피디션 56’ 승무원들에게 동결건조 인스턴트 커피가 배송됐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카페인을 지닌” 커피 브랜드 ‘데스 위시(Death Wish)’는, 그럼으로써 우리 은하, 혹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카페인 커피라는 ‘카피(copy)’를 쓸 수 있게 됐다.
‘데스 위시’는 뉴욕 주의 마이크 브라운(Mike Brown)이란 청년이 28세이던 2012년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 블렌딩해 탄생했다.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그는 2008년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파는 작은 카페를 열었다. 의욕이 넘쳐 커피 메뉴만 25종이었고, 곁들여 팔던 캔디는 200종이 넘었으며, 결국 일만 고되고 돈은 못 벌었다. 2년 뒤 그는 살던 집을 처분하고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신세가 됐다.
어느 날 문득 고객들이 원하는 커피가 극히 일부이며 대체로 강한 커피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나름 집요한 블렌딩ㆍ로스팅 실험 끝에 아라비카 종 원두에 로부스타 원두를 섞은 ‘데스 위시’ 커피를 개발했다. “지나치게 쓰지도 시지도 않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카페인 커피”였다. 바이킹 로고를 단 그의 커피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온라인 판매를 통해 주목 받기 시작했다. 미국 농무부(USDA) 유기농 인증도 받았다. 하지만 파운드당 평균 3달러에 사들인 생두를 볶아 20달러에 팔아도, 인건비와 판매수수료 등을 빼면 이윤은 10%에 불과했다.
그는 2015년 회계소프트웨어 업체 ‘Intuit’가 소규모 창업자들을 위해 벌이는 홍보 후원 공모 ‘Small Business Big Game’에 참여, 1만 5,000여 개 업체와의 경쟁 끝에 우승했고, Intuit사의 지원으로 30초짜리 CF를 제작해 이듬해 2월 슈퍼볼 대회 중계방송에 내보냈다. 거친 풍랑을 뚫고 거친 해적들이 모는 해적선을 ‘들이키는’ 그 광고 영상의 제작비용 500만 달러도 물론 Intuit사가 댔다.
그 광고 이후 ‘데스 위시’는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커피 브랜드 중 하나로 등극했다. 브라운은 수익금으로 장애인 스페셜 올림픽, 비영리 재단 및 아동병원 등을 후원하는 새로운 신화를 일궈가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