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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에다 '햄버거병'까지…"여름철 음식, 1분 이상 익혀 먹는 것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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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에다 '햄버거병'까지…"여름철 음식, 1분 이상 익혀 먹는 것이 최선"

입력
2020.06.29 18: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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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성대장균, 캠필로박터, 살모넬라균이? 주원인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식중독에다 오염된 쇠고기나 채소, 우유를 먹고 걸리는 햄버거병까지 나타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식중독에다 오염된 쇠고기나 채소, 우유를 먹고 걸리는 햄버거병까지 나타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식중독에다  오염된 쇠고기나 채소ㆍ우유 등을 먹고 걸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식중독(세균성 장염)은 6~8월 석 달 동안 집중돼 한 해 발생한  식중독 환자의 3분이 1가량이나 된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식중독 환자에서 확인되는 원인균은 병원성대장균, 캠필로박터제주니, 살모넬라, 퍼프린젠스, 노로바이러스, 장염비브리오 순이었다.

음식이 위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되거나 더운 날씨로 인해 변질되면 세균이 몸속에 들어와 장염을 일으킨다. 음식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ㆍ설사ㆍ복통ㆍ발열 등이 나타난다. 특히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1~6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를 한다. 이럴 때에는 항생제나 지사제를 먹기보다는 충분한 수분 섭취 등과 같은 대증요법을 써야 한다.

가벼운 장염은 약을 먹지 않아도 1주일 이내에 저절로 낫는다. 따라서 증상이 약하면 구토나 설사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다만 복통이 지속되고, 열이 나거나 혈변이 생기는 등 증세가 심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과 연관된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과 증상이 비슷한 만큼 증상이 계속되면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세균성 장염의 주요 감염 경로는 깨끗하지 않은 물과 식품인 만큼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신선도를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집단 발병한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다. 1982년 미국 오리건주 햄버거 가게에서 덜 익힌 쇠고기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장출혈성 대장균에 집단 감염되면서 알려졌다.

장출혈성 대장균이 원인 균이기 때문에 처음엔 구토ㆍ복통 같은 장염 증상을 보이다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악화하면 콩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급성신부전으로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하기도 한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대개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호전하지만 어린이나 노인 등 일부 환자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 가운데 10% 정도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된다.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이 독소가 혈액 속 적혈구를 깬다”며 “깨진 적혈구가 콩팥 관을 막으면서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고 했다.

하일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햄버거병이라고 불려 햄버거를 먹고 걸리는 병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장출혈성 대장균이 원인 균이기에 쇠고기 말고도 오염된 채소나 우유를 통해서도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2011년 독일에서는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호로파 싹 채소가 원인이 돼 대규모 감염이 생겼다. 2012년 일본에서 절인 배추를 먹고 1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 교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익히면 모두 죽기 때문에 여름철엔 가급적이면 익혀 먹어야 한다”며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는 날 음식을 피하고, 고기도 속까지 잘 익혀 먹여야 한다”고 했다.


[여름철 장 건강 생활수칙]

①음식은 1분 이상 가열한 뒤 먹는다.

②설사한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먹거나 굶으면 안 된다.

③기름진 음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식,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

④가벼운 운동과 함께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⑤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다.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배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⑥설사나 변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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