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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2차 유행' 현실화... 연일 감염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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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2차 유행' 현실화... 연일 감염 최고치

입력
2020.06.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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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밀집 남부 재확산 급속... 파장 가늠 어려워
경제 재가동 속속 중단...? 주가 폭락, 회복 악영향
두 달만에 브리핑 재개했지만 "진전 있었다" 자찬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6일 워싱턴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은 미국 내 재확산 우려가 급증하면서 4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열렸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6일 워싱턴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은 미국 내 재확산 우려가 급증하면서 4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열렸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이 사실상 감염병 ‘2차 대유행’ 단계에 돌입했다. 26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최고치를 찍으면서 최근 일주일간 평균 발병 건수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4월 초 수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특히 이번엔 인구가 많은 남ㆍ서부 주(州)들을 중심으로 재확산 징후가 뚜렷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차 유행과 주정부의 봉쇄 강화 움직임에 주가는 폭락했고, 재확산은 없다고 버티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결국 두 달 만에 정부 브리핑을 재개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4만2,771명을 기록했다. 전일 4만184명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미국에서 인구가 3번째로 많은 플로리다주에서만 8,942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2만2,960명이 됐다. 인구 2위 텍사스 역시 4,950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최근 미국 내 감염 재확산을 이끄는 곳은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남ㆍ서부 인구 밀집 지역들이다. 재확산의 파고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키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은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 7일간 이동평균 신규 환자는 3만3,035명을 기록, 4월 10일 당시 3만1,630명을 넘어섰다.

보건 위기가 현실화하자 폭락한 경제 재건을 위해 봉쇄ㆍ통제 조치를 단계적으로 풀었던 주정부들도 속속 경제 재가동 시나리오를 일시 중단하고 있다. 환자가 급증한 텍사스ㆍ플로리다주는 전날 술집 운영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100명이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집회도 주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플로리다도 경제 재개 2단계 조치인 식당ㆍ술집에서의 주류 판매 방안을 일단 보류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코로나19의 확산 완화를 위해 추가 조치를 내놓겠다”며 봉쇄령 발령 의지를 내비쳤다.

높아진 불안감은 주식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730.05포인트(2.84%) 떨어진 25,015.55를 기록하는 등 주요 지표가 폭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 통계로도 다우지수는 3.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2.9%, 나스닥이 1.9% 각각 하락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지역들이 경제정상화 조치를 중단하면서 ‘V’자 형태의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사라진 분위기다.

연일 코로나19 발병 기록을 갈아치우자 미 행정부도 4월 27일 이후 중단했던 백악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재개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브리핑에서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 전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TF 조정관 역시 남부 주들의 확진자 증가가 보건 당국에 상당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TF 팀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전보다 더 좋은 상황에 있다. 두드러진 진전을 거뒀다”는 동떨어진 답변만 내놔 빈축을 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 확산 우려에도 대규모 대선 유세를 개최한 것을 두고서도 “언론, 결사의 자유는 헌법에 새겨져 있다”며 변호하기에 급급해 현실이 인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대유행에 관해 낙관론만 피력한 브리핑”이라고 혹평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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