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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유치원생 15명 '햄버거병' 의심, 4명은 투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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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유치원생 15명 '햄버거병' 의심, 4명은 투석까지

입력
2020.06.26 18:23
수정
2020.06.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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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안산 유치원 관련 첫 관계 기관 회의 개최
"학교 급식소 및 식재료 공급 업체에 대한 지도 점검 강화"

장 출혈성 대장균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안산시 소재 A유치원의 지난 25일 모습. 연합뉴스?

장 출혈성 대장균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안산시 소재 A유치원의 지난 25일 모습. 연합뉴스?


경기 안산시 유치원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병한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첫 관계 기관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태가 발생한 지 10일 만으로, 현재 해당 유치원 관련 확진자는 49명에 이른다. 시민단체는 해당 유치원을 식품위생법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교육부는 26일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도교육청과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예방 관리 강화를 위한 관계 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오석환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무엇보다, 병원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하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철저히 조사하고, 되풀이 되지 않도록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 합동으로 학교 급식소 및 식재료 공급 업체에 대한 지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전국 곳곳에 설치ㆍ운영 중인 식약처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와 연계해 유아 발달 단계에 맞는 식단 및 조리법과 영양 관리 정보를 유치원에 제공하고 급식 위생ㆍ안전점검과 생활방역 교육을 위한 현장 컨설팅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안산시 소재 A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 첫 신고 이후 현재까지 49명의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 유증상자도 102명에 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안산시 유치원에서 발생한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환자 중 23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 중 15명 정도의 환아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대한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고, 4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HUS는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감염된 이후 이름 붙여졌다. 보건당국은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나 일부 '보존식'이 보관돼 있지 않아 정확한 원인 규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존식은 집단 식중독 등을 대비해 급식 시설에서 조리ㆍ제공한 식품의 매회 1인분 분량을 144시간(만 6일) 이상 보관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유치원은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A유치원을 이날 식품위생법위반,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현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보존식이 없는 상태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며 "수사권이 없는 보건당국이 아닌 검찰이 강제수사를 포함한 실질적인 수단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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