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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방역 어찌할까”… 동해안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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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방역 어찌할까”… 동해안 ‘전전긍긍’

입력
2020.06.25 15:00
수정
2020.06.25 15:10
0 0

“예약제 실효성 의문” 사실상 방역 사각지대
홍천에선 대규모 종교행사 지역사회 '촉각'

휴일인 21일 강원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휴일인 21일 강원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 해수욕장이 감염확산의 변수로 떠올랐다. 개장을 코앞에 두고도 대책이 마땅치 않은 방역 사각지대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원지역 리조트에선 종교단체 등이 마련한 행사가 예정돼 지역사회와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다음달 10일부터 동해안 85개 해수욕장이 차례로 개장한다. 문제는 공식 개장 전부터 인파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주말 고속도로를 통해 동해안을 찾은 차량이 30만대를 넘었다. 경포, 속초해수욕장 등지에 피서객 수만명이 다녀갔다.

더운 날씨 탓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피서객이 상당수였고, 해송(海松)이 우거진 캠핑공간에선 텐트가 다닥다닥 붙어 거리두기가 실종됐다. 해수욕장을 매개로 ‘n차 감염’이 이뤄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제기된 이유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혀 예년 보다 많은 관광객이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예약제를 비롯한 해수욕장 방역 대책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해수욕장이 사방팔방으로 다 뚫려 있는 탓에 피서객이 몰려들면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연간 방문객이 30만명 이상인 해수욕장에 4m 구획을 만들어 파라솔을 배치하는 ‘현장 선택제’가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실효성에 의문이 가기는 마찬가지다. 넓은 백사장에 울타리를 치고 출입을 관리하는 비용과 인력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오승환(66) 웰컴투강릉추진위원장은 “지역경제를 생각한다면 해수욕장을 꼭 열어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통로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강원 홍천군의 한 리조트에선 29일부터 2박 3일간 대규모 종교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 행사엔 700여명이 참석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져 이달 말로 연기됐다.

규모가 계획보다 3분의 1로 줄기는 했으나 지역사회와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개최 시점을 놓고 여러 말들이 오간 것으로도 전해졌다. 혹시 모를 불안감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최 측 관계자는 “일각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거리두기는 물론 행사장 출입 시 발열체크와 스티커 부착, 분무소독, 열화상 카메라 등 여러 겹의 고강도 방역대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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