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ㆍ미국 아직 정점 아냐"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내주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확산 거점이 된 미주 대륙의 팬데믹(대유행)이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정례 브리핑에서 "WHO에 확진자 910만명 이상이 보고됐고 사망자는 47만명 이상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더라도 우리는 전염을 억제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가 산소발생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의 80%를 소수의 업체가 점유하고 있으며, 수요는 현재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WHO와 유엔 파트너 국가들은 가장 절실한 국가들을 위한 산소발생기 구매를 위해 여러 민간 분야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전역의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미주 대륙 많은 나라에서 팬데믹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며 "특히 중남미 지역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나라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25~50% 증가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지속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카리사 에티엔 미주지역 사무국장 겸 범미주보건기구(PAHO) 사무국장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거의 절반이 미주 대륙에서 나왔고, 그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치료제나 널리 이용 가능한 백신이 없다면, 향후 2년간 미주 대륙에서 코로나19가 반복적으로 재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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