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 알 수 없는 발병 사례 속속 등장 ... 위험 고조
"통제 가능"... 방역은 개인 자유보다 다수 안정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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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2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베이징 신파디도매시장에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 전파 단계로 위험성이 고조됐다는 점을 비로소 인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일본이 왜 중국의 방역만 왜 비판하느냐”고 발끈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4일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전염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이 “지난 22일 추가된 13명의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여러 명이 신파디시장과 직접 접촉한 이력도 없고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베이징시는 11일 첫 환자 발생 이후 234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동안 모든 환자는 신파디시장과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식당, 공장, 건설현장 등 소규모 집단 감염이 늘어나면서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베이징 제1병원의 호흡기 전문가인 왕광파(王廣發) 주임은 “감염사슬을 벗어나 명확하게 추적할 수 없는 이런 사례들이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7명 늘어 25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감염자가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지긴 했지만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단순히 통계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깜깜이’ 위험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하루 평균 50건의 음식을 배달하는 남성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나왔다. 베이징발 감염은 이미 허베이, 랴오닝, 쓰촨 등 6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베이징 시민들은 7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증명서를 소지해야 다른 지역으로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데 주력했다. 상하이시 코로나19 치료 전문가팀장인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감염내과 주임은 베이징 집단감염에 대해 “돌발적인 소규모 폭발”이라며 “코로나19 2차 유행과는 다르기 때문에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왕페이위(王培玉) 베이징대 공공보건학원 부원장은 “베이징의 지역사회 전파 수준은 감염도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예상 외로 오래 지속되자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기류도 감지됐다. 다즈강(?志?)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한국과 일본 국민들은 왜 중국의 방역 성과를 폄하하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환구시보 기고를 통해 “한일 양국은 중국의 강제적인 통행 제한과 상업 폐쇄 조치를 ‘자유에 대한 간섭’로 간주하고 지역사회의 체계적인 예방조치를 ‘사생활 침해’라고 깎아 내린다”면서 “소수의 자유를 앞세우다가 사회의 안정을 바라는 다수의 간절한 열망을 외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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