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전 다단계ㆍ교회發 확진 전국으로 “방역만으론 확산 못 막는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전 다단계ㆍ교회發 확진 전국으로 “방역만으론 확산 못 막는다”

입력
2020.06.22 05:35
6면
0 0

중앙임상위 "무증상자 감염자, 확진자의 10배"
"인명피해 최소화에 목표……경증 자택보호 권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안본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안본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존 유행이 확인된 수도권과 대전을 벗어나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치료 가이드라인(권고안)을 마련하는 핵심 조직인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무증상 환자를 통해서도 퍼지기 때문에 현재 방역활동으로는 확산을 막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확진자의 대규모 증가를 대비해 의학적으로 입원치료가 불필요한 환자는 확진 이후 집에서 보호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권고도 내놨다. 신속한 추적ㆍ격리 전략이 이제까지 성과를 거뒀지만 세계적 유행 앞에서는 ‘종식’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감염자 추적보다 의료체계 과부하 방지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임상위의 지적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48명 늘었다. 이 가운데 40명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무려 8개 시도에서 확인됐다. 확진자가 8개 시도에서 나타난 날은 최근 한달 사이 처음이다. 서울(16명)과 경기(8명) 대전(10명) 등 기존에 유행이 확인된 지역뿐만 아니라 대구(1명) 광주(1명) 세종(1명) 강원(2명) 충남(1명)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서울ㆍ경기ㆍ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이날 17명에 달해 사흘 전(9명)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확진자 증가는 숨어있는 무증상 감염자들에 의한 깜깜이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등 사례를 언급하며 신종 코로나 무증상감염자가 확진자보다 10배 이상 많다고 밝히며 “대화를 통해서도 퍼지는 병의 특성을 고려하면 방역의 최종목표는 결코 종식이 될 수 없으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실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불길을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확산세 차단에 총력을 쏟는 대전에서 확진자가 나날이 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모두 1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 15일 이후 21일 오전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6명이 됐다. 이들 중 32명은 다단계업소와 역학관계가 있고, 4명은 교회 관련 확진자로 조사됐다. 이들의 최초 감염원은 아직도 드러나지 않았다.

대전의 유행은 생활권이 인접한 세종과 충남 공주, 논산 등 충청권은 물론, 서울, 전북 전주, 광주까지 발을 뻗었다. 대전 유행과 관련이 있는 세종ㆍ충남지역 확진자는 9명이다. 이 가운데 19 ~21일 오전 대전 환자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이 나온 사람만 5명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구로예스병원 입원 환자인 대전 거주 55세 여성이 18일 확진된 이후 이 여성과 한 병실을 쓴 30대 여성이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 확진자와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 서울 환자도 3명에 달해 수도권으로의 역유입마저 벌어지는 상황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사례가 10.6%로 이전 2주간(8.1%)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금주 들어 나타난 수도권 이외 지역 확산 양상은 새로운 위험요소"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감염자를 신속히 추적해 격리하는 방역체계를 지속하는 한편 중환자 병상 확보에도 나섰다. 무엇보다 의료기관 입원이 더 이상 불필요해진 환자(무증상, 경증환자)를 현재보다 일찍 퇴원시키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기 위해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 이번 주 발표한다.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 의료기관이 수도권 중환자를 나눠 관리하는 방안도 내놓는다. 중안본은 이날 전자출입명부제 시행 등 보다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고위험시설에 방문판매업체와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을 추가로 포함시켰다.

김민호 기자
최두선 기자
권영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