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미국도 염증 치료용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덱사메타손이 중증 환자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치료 효능을 인정한 것이다.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장은 17일(현지시간) “전문가 패널이 덱사메타손의 코로나19 치료제 추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덱사메타손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환자들에게 확실히 중요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연구가 무작위로 뽑은 대규모 집단(코로나19 입원환자)과 비교한 결과라는 점을 언급한 뒤 “중요하며 긍정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더불어 “우리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은 덱사메타손이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환자의 사망률을 3분의1,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률도 5분의1가량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전날 덱사메타손의 치료제 사용을 공식 허가했다. 다만 경증 환자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고, 일각에선 염증반응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나 근본적 치료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전날 하루 신규 확진 환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텍사스(4,098명), 플로리다(2,783명), 애리조나(2,392명) 등의 주(州)정부에 보다 공격적 대응을 촉구했다. 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외국인 입국금지 정책 완화 가능성을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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