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절반 가량 ‘품질인증부품’ 몰라”
자동차제조사가 주문생산한 순정부품(OEM부품)과 성능 차이는 없지만 저렴한 대체부품(품질인증부품)이 4년간 고작 125개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운전자 절반 가량이 ‘품질인증부품’ 제도를 아예 모르는데다 품질이 떨어질 것이란 부정적 선입견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녹색소비자연대와 자동차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품질인증부품 인지도 조사결과 ‘품질인증부품을 모른다’는 응답이 45.9%로 절반에 육박했다고 18일 밝혔다. 품질인증부품 사용 시 OEM 부품 가격의 25%를 환급해주는 ‘보험료 환급제도’를 아는 응답자도 17.1%에 불과했다.
품질인증부품은 자동차제조사에서 출고된 자동차에 장착된 부품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정부가 품질을 인증한 제품이다. 정부는 2015년부터 대체부품 시장을 활성화하고, 소비자의 차량수리비와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품질인증부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보험료 환급제도도 시행 중이다.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인식도 “저렴하다”(54.7%) “안정성이 우려된다”(43.6%) “품질이 떨어질 것 같다”(30%)는 응답이 많았다. OEM 부품보다 낫다는 답변은 10명 중 1명(10.4%)에 그쳤다.
이런 이유로 인증제도 시행 후 4년간 품질인증부품 사용량은 겨우 125개(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그쳤다
하지만 OEM 부품과 품질인증부품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었다. 서울시와 녹색소비자연대가 차량 3종(산타페ㆍ그랜저ㆍBMW520D)의 펜더(fenderㆍ자동차의 바퀴를 덮는 판)와 범퍼를 대상으로 두 부품의 두께, 내부식성, 코팅두께, 단차간극(제품이 차량에 부착됐을 때 크기·간격이 일치하는 정도) 등을 비교한 결과 오차범위 이내이거나 비슷했다. 인장강도는 오히려 3종 모두 품질인증부품이 더 우수했다.
권태규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자동차부품협회 등과 협력해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인식개선과 정확한 정보 전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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