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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고령자ㆍ조용한 전파 속출에 대전ㆍ충남도 비상

입력
2020.06.17 17:3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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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데이케어센터, 1차 음성→추가 양성 무더기 속출

2호선 시청역 근무 70ㆍ80대 안전관리요원 3명 확진

대전 교회ㆍ방문판매업체서 15~16일 9명 확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주=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주=뉴스1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세를 이어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전ㆍ충남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주로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인 데다, 고위험군인 고령층에서 조용한 전파가 속출하면서 확산 우려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경기 의왕 롯데제과 물류센터에서도 60대 확진자가 나왔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43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사례가 31명, 해외유입이 12명이다. 방문판매업체, 어린이집, 노인요양기관 등에서 n차 감염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도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유입은 3일 연속 10명을 웃돌고 있다.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집단감염은 이날 1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다. 1차 진단 검사 결과 음성이었던 의심환자들이 추가 검사에서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특히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인 센터 이용자가 24명에 달했다. 나머지는 직원 3명과 가족 등 7명이다. 곽진 중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센터 이용자의 배우자가 처음 감염된 지표환자이고, 가족 간 접촉 후 센터를 이용하신 분을 통해 집단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까지 중증 이상 단계의 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는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 근무하는 안전관리요원 3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70~80대 고령 남성들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승객들이 공사장 등 위험 지역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일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했다지만, 관련된 검사 대상자 10여명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관악구 소재 무등록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이날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76명으로 불어났다. 이 중 1명은 충남 아산시에서 확진됐다. 리치웨이 관련 비수도권 확진자는 이로써 강원 3명과 충남 3명으로 늘었다.

의왕에선 롯데제과 의왕물류센터 근무자인 66세 남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품 상ㆍ하차 업무를 맡은 직원인 확진자는 15∼16일 휴무 후 이날 오전 출근해 잠시 근무한 뒤 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 측은 20여명의 직원들을 모두 퇴근하도록 한 뒤 센터를 폐쇄했다.

대전에서도 지역발생 확진자만 5명이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15일 밤 상황까지 포함하면 하루 동안 9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서구 갈마동 소재 꿈꾸는교회에서 목사와 가족, 교인 등 4명이 확진됐다. 또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도 1명이 추가되면서 이틀 만에 11명으로 늘었다.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는 상태인 데다 접촉자가 적지 않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가 기온 변화와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장기간 유행할 것”이라며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지 집단감염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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