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이 하계올림픽종목국제연맹연합(ASOIF)의 '거버넌스' 평가에서 상위 두 번째에 해당하는 A2그룹으로 승격했다.
ASOIF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2020 도쿄올림픽 종목 33개 중 복싱과 가라테를 제외한 31개 종목의 2019-2020시즌 거버넌스 평가를 하고 A1, A2, B, C의 네 그룹으로 나눠 결과를 발표했다. 2017-2018시즌 B그룹에 속했던 WT는 이번 평가에서는 한 단계 높은 A2 그룹에 포함됐다. WT는 ASOIF가 평가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2016-2017시즌에는 C그룹에서 시작해 세 번째 평가인 이번에 A2그룹까지 끌어올렸다.
WT는 평가 지표인 투명성, 신뢰성, 민주성, 스포츠 개발 및 화합과 협력, 컨트롤 메커니즘 5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투명성 부분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WT는 외부 전문가들을 각 분과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에 임명하고 필요한 정책과 대안을 끊임없이 모색하며 재정 투명성 및 사업 지속성을 높여 굿 거버넌스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남자 15명, 여자 15명의 심판을 배정해 올림픽 종목 사상 처음으로 성 평등을 실현했다. 또 국제경기연맹 중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 난민과 불우 청소년을 돕기 위한 태권도박애재단을 설립해 인류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WT는 높은 수준의 거버넌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ASOIF로부터 인정받아 기쁘다"며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모범적인 국제연맹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A1그룹에는 세계배드민틴연맹, 국제승마연맹, 국제축구연맹, 국제테니스연맹, 국제사이클연맹, 국제럭비연맹이 포함됐다. A2그룹에는 WT와 함께 국제농구연맹, 국제펜싱연맹, 국제탁구연맹, 국제레슬링연맹, 국제육상경기연맹, 국제요트연맹,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속했다. 국제체조연맹, 국제하키연맹, 국제배구연맹 등 11개 국제연맹은 B그룹, 국제유도연맹, 국제수영연맹, 국제역도연맹 등 6개 국제연맹은 C 그룹으로 분류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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