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도봉구 요양시설에서 추가로 11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에서 5번째 사망자도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와 관련해 오늘 오전 이용자 8명과 기존 확진자의 가족 3명 등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20명이었던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서울 확진자는 31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11명은 모두 집단감염 발생 뒤 실시한 1차 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이었다 양성으로 결과가 바뀐 이유에 대해 나 국장은 “접촉 초기에는 바이러스 증식이 적었다가 이후 바이러스가 증식하면서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들도 예의주시하며 증상유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여진도 계속됐다. 리치웨이를 방문한 70대 직원의 확진을 시작으로 다수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강남구 명성하우징과 관련해 1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것이다. 해당 확진자는 명성하우징 직원들이 주로 이용했던 강남구의 ‘사랑의 도시락’이란 음식점 종사자다. 서울시는 13일까지 이 음식점을 이용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15일 여성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구 가라오케 직원과 관련해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직원과 접촉했던 동료직원 53명의 검사가 17일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업소가 문을 닫아 한 달여 동안 출근하지 않았던 이 확진자는 영업재개를 위해 14일 출근해 청소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함께 참여한 직원 53명 가운데 영업을 재개한 15일에 근무한 인원도 있어 손님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나 국장은 “15일 이 업소를 방문한 손님을 현재까지 약 100~150명 정도로 파악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분들은 직접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수검사 대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16일에는 서울에서 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서대문구 거주 87세 남성으로 기저질환이 있었다. 5일 폐렴증상으로 입원해 7일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후 격리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16일 오전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총 1,145명으로, 전날 오전 0시와 비교해 13명 늘었다. 이는 이날 오전 추가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 11명을 포함하지 않은 숫자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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