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에 “포 폭파 아닌 게 어디냐” 발언
논란되자 “기자회견 아닌데 이런 내용 쓰는 건 적절치 않다” 토로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이 앞서 북한의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포 폭바 아닌 게 어디냐”고 한 발언이 기사화된 것에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식 언론기자회견을 아닌데 이런 내용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나온 배경을 두고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런 것이 사고가 잘 났다는 뜻은 결코 아닌 것처럼 더 심한 군사적 긴장 강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라며 “그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큰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전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예고대로 했다.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며 “포로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은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아무리 북한을 옹호했던 송 위원장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지적하는 등 야권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송 위원장은 “우리가 4ㆍ27 판문점선언이 2년째 되는 해인데 그 상징적인 건물인 이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불만이 많이 쌓여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것을 이런 식으로 폭파하는 행위는 상당히 큰 충격이고 유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북한의 잇단 위협에 대해 “판문점 선언 이후로도 매년 한 10회씩 대북 전단 살포 행위가 반복됐는데 이를 방치한 것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유엔의 안보리 대북제재 등으로 북한의 경제 상황이 위축된 상황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나왔다. 송 의원은 “(북한이) 농수산물 수출도 다 금지돼 있고. 모든 경제 활동이 다 사실 돼 있고 이건 미키 헤일리 UN 미 대사가 유례없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며 “거기다 코로나 상황이 발생해서 북중 간의 어떤 밀무역이나 모든 것도 차단돼버린 상황이다. 그래서 상당히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향후 대북 관계에 대해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분이 삭을 때 다시 대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북한을 진정시키는 작업을 병행할 필요가 있고 추가 도발은 안 된다는 걸 강력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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