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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코로나 2차 대유행은 없다… 언론이 위기 과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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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코로나 2차 대유행은 없다… 언론이 위기 과장하는 것”

입력
2020.06.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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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아이오와주 포레스트시티의 한 산업체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포레스트시티=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아이오와주 포레스트시티의 한 산업체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포레스트시티=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언론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미국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의료장비 공급 등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찬했다. 미국 언론들은 펜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 냈다.

펜스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언론 매체들이 ‘2차 대유행’ 경고음을 내고 있지만 (이러한 경고는) 과장된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미국 국민의 용기 덕분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절반 이상의 주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감소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월에 3만여건에서 5월에는 2만여건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2,500명이던 사망자 수는 하루 750명으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 의료장비 공급에 대한 자찬도 이어졌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하루 코로나19 검사 50만건을 시행하고 있으며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장갑 등의 공급을 대폭 확대했다”며 “연방 정부는 여러 백신 후보군과 치료제 개발 연구 자금을 투입했고,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펜스 대통령은 언론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대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기고문 말미에 “언론은 모든 단계마다 미국인에게 겁을 주고 있으며 2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끔찍한 예측을 하고 있다”고 언론매체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뭐라고 말하든 우리는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췄고 취약 계층을 돌봤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견고한 토대를 만들었다”며 “이것은 두려울 일이 아니라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글을 마쳤다.

펜스 대통령의 기고문에 미국 언론들은 비판 목소리를 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우리는 아직 첫 번째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두 번째 대유행을 볼 수 없다는 펜스 부통령의 말이 맞다”고 비꼬았다. 미국 CNN방송은 크리스토퍼 머리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장을 인용해 계절성 독감 시즌이 시작되는 가을이 오면 2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을 지낸 톰 프라이든은 이날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서 애리조나와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펜스 부통령을 겨냥해 “(이러한 경향은) 더 많은 검사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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