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가 직접 개최한 자선 테니스 투어인 ‘아드리아 투어’ 첫 대회에 4,0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영국 BBC방송은 조코비치가 유관중으로 진행된 아드리아 투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대회 경기를 마치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고 15일(한국시간) 전했다. 조코비치는 당시 기립박수를 치는 관중을 향해 “어린 시절이 생각나 눈물이 난다”며 “이 대회를 가능케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조코비치는 지난달 미니 투어 대회인 아드리아 투어를 4주간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르비아 등 발칸 지역을 돌며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4개 대회를 계획했는데, 세 번째 대회인 몬테네그로 대회는 몬테네그로 정부의 세르비아 입국 금지로 취소됐다. 첫 대회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대회에는 조코비치의 계획처럼 도미니크 팀(27ㆍ오스트리아), 알렉산더 츠베레프(23ㆍ독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9ㆍ불가리아) 등 8명이 참가했고, 우승은 도미니크 팀이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 츠베레프를 이겼지만, 조별리그에서 필립 크라이노비치(28ㆍ세르비아)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테니스를 그리워하던 팬들에게 호응은 받았지만,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 대회가 ‘유관중’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테니스 경기를 보기 위해 4,000여명의 관중이 참여했고,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도 두지 않은 채 밀집된 상태로 경기를 지켜봤다.
조코비치는 개의치 않았다.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예방 조치를 적절히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세계적으로 상황과 대처방법이 달라, 국제 표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누군가 위험성을 경고하고, 비난할 수 있지만 우린 세르비아 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의 상황이 힘들지만, 우린 선수로서 경기를 치르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조코비치는 오는 8월 예정된 US오픈에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세르비아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세계적 규제가 엄격한 상황에, 대회 출전을 강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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