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시 발생했다. 특히나 이번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이 업무를 보는 곳과 불과 2.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국 내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확진 환자 한 명이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국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6일 하이난(海南)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한 명이 나온 이후 나흘 만이다.
문제는 이날 나온 환자의 주거지가 베이징의 도심으로, 중난하이와 불과 직선거리로 2.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중난하이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모여 살면서 업무를 보는 곳이다. 중국의 주요 국가기관 청사가 즐비한 대로인 창안제(長安街)까지는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더군다나 이 환자는 최근 수주간 베이징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수도 내 다른 감염자가 추가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된다.
그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내부 전파 사례가 극히 드물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금방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었다. 특히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최근 300명만 발견되면서 ‘숨겨진 감염자’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확진자가 새로 발생하면서 중국 사회 전체에서는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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