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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뒤늦게 발견하고 쫓는 상황”… 당혹스러운 방역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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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뒤늦게 발견하고 쫓는 상황”… 당혹스러운 방역당국

입력
2020.06.11 17: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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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지역발생 40명 모두 수도권

낮기온이 33도를 웃도는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선풍기를 켜고 전신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검체작업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낮기온이 33도를 웃도는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선풍기를 켜고 전신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검체작업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도권에서 40명 안팎 발생하고 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접촉자 간 확진으로 이어지고, 여기저기서 감염사례가 돌출하는 형국이다. 방역당국도 “감염 발생을 뒤늦게 발견하고 쫓아가는 상황”이라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하루 새 45명이 추가됐다. 이중 해외유입은 5명이었고, 지역발생이 40명이었다. 지역발생은 서울(20명), 인천(5명), 경기(15명) 등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소규모 집단감염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관악구 소재 무등록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심상찮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관련 확진자만 116명으로 증가했다. 전날까지 93명이던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6명에 이어 다시 10명이 추가됐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 관련 확진자도 146명으로 불어났고,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94명이 됐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 집단감염도 이날 6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60명이 됐다. 이 가운데에는 이날 오후 확진된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 직원 2명 중 1명이 포함돼 탁구장 집단감염이 대형 사업장으로 번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소하리공장은 12일까지 폐쇄됐다.

[저작권한국일보] 국내 ‘코로나19’ 확진 현황(6.11)
[저작권한국일보] 국내 ‘코로나19’ 확진 현황(6.11)

신종 코로나가 증상을 특정하기 어려운 데다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상태에서도 전파되면서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이미 추가 전파가 이뤄진 상태에서 확진이 되는 사례들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으로서 송구하지만 뒤늦게 발견하고 쫓는 상황”이라고 방역의 어려움을 전했다.

무엇보다 최근 확진자 상당수가 60세 이상 고위험층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리치웨이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60대 이상 확진자가 69%에 해당하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고령자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달 들어 지역발생 신규환자 97%가 수도권에 집중 됨에 따라 오는 14일까지인 수도권 방역강화조치 연장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12일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 연장되거나 더욱 강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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