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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0주 만에 오름세… 집값 다시 고개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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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0주 만에 오름세… 집값 다시 고개 드나

입력
2020.06.11 20: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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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용 급매물 소진, 잠실 개발 ‘겹호재’

9일 서울 송파구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9일 서울 송파구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올해 3월말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서울 아파트값이 두 달 반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매년 재산세 산정 기준일인 6월 1일을 기점으로 상반기 중 이어졌던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되고, 잠실운동장 부지 대규모 개발이 본격 추진되는 등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강남ㆍ송파구 집값 20주 만에 상승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상승했다. 지난 3월 다섯째주부터 전주 대비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10주 만에 상승 전환이다. 전국 아파트값도 이번주 들어 0.12% 오르며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 커졌다.

초고가아파트 밀집 지역이 서울의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각각 0.02%, 0.05% 올랐다. 두 곳 모두 올해 1월 20일 이후 20주 만에 상승 전환이다. 특히 송파구의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8%포인트나 높아졌다. 서초구도 20주 만에 보합세(상승률 0.00%)를 기록하며 오랜 하락기를 마쳤다. 양천구(0.02%)도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집값 상승 전환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다. 서울시가 지난 5일 잠실 스포츠ㆍ마이스(MICE)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시키면서 인근 집값이 요동쳤다. 지난달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이 승인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잠실 MICE 발표 후 잠실동 위주로 집값이 상승 전환했다. 강남구는 인기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실거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면적 74.4㎡가 19억2,000만원에 매매돼 지난달(11일 18억5,000만원)보다 7,000만원 올랐다. 같은 날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전용면적 126.33㎡ 또한 지난달 7일보다 4,000만원 오른 2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및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서울 및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집값 상승 본격화될까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선 뚜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잠실동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는 “사라졌던 매물이 잠실 MICE 발표 이후 속속 나오고, 호가는 이미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 말 수준인데 더 오를 것 같다”며 “최근 정부의 잠실ㆍ삼성동 일대 실거래 기획조사 방침 발표에도 불구하고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셋값도 덩달아 상승폭이 커졌다.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2%포인트 커지며 0.06% 올랐다. 이 또한 강남3구 영향이 크다. 강남구와 서초구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0.04%에서 0.10%로 각각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매물 부족 현상 가운데, 인기 대단지와 신축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정부는 규제 엄포로 대응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최근 서울과 수도권 규제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해 경각심을 가지고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부동산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대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집값 하락 요인이 크게 없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수자들은 코로나19 쇼크보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다만 거래량까지 예전만큼 회복될지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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