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서 특별전
고구려ㆍ백제ㆍ신라ㆍ가야 등 고대 삼국 시대 나라들의 말 갑옷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12일부터 8월 23일까지 약 두 달간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말, 갑옷을 입다’를 공동 개최한다.
전시에는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경남 함안 마갑총 및 경북 경주 쪽샘지구 C10호의 말 갑옷, 경주 계림로 1호 등에서 나온 말 갑옷 조각 6점, 말 투구 10점 등 총 18점의 유물이 출품됐다. 말 모형을 활용한 재현품과 실물이 함께 전시된다. 고구려 말 갑옷은 고분 벽화 모사도와 기록 탁본, 영상물 등을 통해 소개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쪽샘지구 C10호가 소개되고, 10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말 갑옷과 재현품이 전시된다. 황남동 109호와 계림로 1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도 각각 1934년과 1973년에 발굴된 뒤 처음 공개된다.
2부 ‘가야ㆍ백제의 말 갑옷’에서는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 투구와 갑옷이 부산ㆍ김해ㆍ합천 등에서 출토된 다른 가야의 말 갑옷과 함께 소개된다. 백제 지역인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된 옻칠 말 갑옷과 말 투구도 볼 수 있다. 3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에서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투영된 고대 중장기병(철기병)의 모습이 그림과 영상 등으로 선보인다.
심명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신라, 가야, 백제 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 18점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라며 “한국 고대사가 국민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말 갑옷은 일제 강점기인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국내 최초로 확인된 뒤 전국에서 여러 점 출토됐지만 온전한 형태로 확인된 경우는 드물었다. 1992년 함안 마갑총, 2009년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완전한 형태의 말 갑옷이 출토되며 고대 삼국의 말 갑옷에 대한 본격 연구가 시작됐다.
관람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www.gyeongju.museum.go.kr)에서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받는다. 현장 접수(300명 내외)도 가능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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