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자 200만명 넘어서

미국에서 대규모 시위와 경제 재개로 사람들 간 이동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일(현지시간)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4개 주(州)에서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쳐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6만4,602명에 달했다. 사망자 수는 11만5,11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주였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주의 확진자 수는 38만8,655명, 사망자 수는 3만1,412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4개 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애리조나ㆍ텍사스ㆍ플로리다ㆍ캘리포니아주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에릭 토너는 “이 나라의 일부 지역에 새로운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양상은 특히나 애리조나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최근 2주 사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해 지난 2일에는 1,187명을 기록했다. 8일에는 중환자실(ICU) 점유율이 76%까지 이르렀다. 플로리다주에서는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환자가 8,553명에 달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텍사스주에서도 입원 환자가 6.3% 증가, 2,056명에 이르면서 발병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달 26일부터 2주 넘게 미 전역을 뒤흔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여파와 전국적인 경제 재개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만5,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뉴욕시에서는 8일부터 1만6,000개의 비필수 사업장과 3,700개 제조업체들이 영업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된다. 미국 50개주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동제한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등 봉쇄 조치 완화에 돌입한 바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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