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탁구장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확진자 동선을 따라 사람이 몰리는 학원을 비롯해 삼성전자에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쇄 감염이 이어져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감염은 엿새가 지나면서 3~4차 감염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한 뒤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송파구 ‘강남대성학원’ 구내식당 외주급식업체 직원 A씨(수원 70번)의 어머니인 B씨(수원 72번)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가족 감염은 삼성전자로 이어졌다. 수원시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B씨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스마트제조동에서 청소 업무를 담당했다. B씨는 전날 아들의 확진 소식을 듣고 퇴근 전 삼성전자에 이런 사실을 알린 뒤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회사는 바로 스마트제조동을 폐쇄했다. 또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 1,000여 명과 건물을 방문한 200여 명 등 총 1,200여 명에게 재택근무 조처를 내렸다. 수원시는 B씨 수원사업장 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230여 명을 검사할 예정이다.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 판매업체인 ‘리치웨이’발 연쇄 감염의 기세는 더욱 무섭다.
‘리치웨이’발 감염은 구로구 중국동표교회 쉼터를 비롯해 강서구 소재 ‘SJ투자회사’ 콜센터, 강남구 소재 ‘명성하우징’, 동작구 소재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분당 소재 ‘NBS파트너스’ 등 최소 5곳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양천구 탁구장 관련 누적 확진자와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각 50명과 90명을 훌쩍 넘어섰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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