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11월3일) 앞으로 다가온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여론 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 자릿수로 따돌리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세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 대통령 자리를 놓고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인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무명의 한국계 미국인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일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1,115명 가운데 한국계 후보가 확실한 이름들이 발견됐다. 안신애ㆍ김창규씨가 그 주인공.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안씨는 6일 미 대통령 후보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FEC도 관련 절차에 따라 안씨에게 ‘P0008193’이라는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뉴저지주 오션카운티 거주민으로 보이는 김창규씨도 지난달 23일 등록을 마치고 ‘P000015214’ 번호를 부여받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두 후보들은 공교롭게도 당적은 달랐다. 안씨는 민주당 소속으로 대선에 입후보했고, 김씨는 공화당 소속으로 도전했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각각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 지으면서 안씨와 김씨가 선거일에 정당 소속 후보로 출마할 수는 없게 됐다.
한국과 달리 각 주정부가 선거를 관리하는 미국에서는 실제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낮아도 본인이 FEC에 후보라고 신고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선거 때도 신원을 알 수 없는 미국 시민이 김정은이라는 이름으로 FEC에 후보등록을 한 사례(관련기사)가 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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