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김정은’이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10일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1,354명 가운데 한국계 이름을 가진 유일한 인물로 김정은이 검색됐다. 김정은은 지난 8월27일 FEC에 전산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FEC도 관련 절차에 따라 김정은에게 ‘P60013497’이라는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물론 북한 독재자가 미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아니다. 김정은 명의로 제출된 서류에는 거주지가 플로리다 주 탬파로 적혀있지만, 해당 주소는 빈 공터 혹은 숲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라는 인물의 후보 등록은 미국 선거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괴짜들의 장난으로 추정된다. 미 FEC는 지지자들로부터 5,000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확보한 자료만 제출하면 후보 등록을 허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김정은과 북한 정권을 풍자하고 소니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을 초래한 영화 <더 인터뷰> 이후, 김정은을 흉내 내는 대학생이 인기를 얻는 등 북한의 30대 젊은 독재자가 희화화 대상이 된지 오래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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