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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강화에도 불길 번진 ‘방판업체ㆍ탁구장’ 수도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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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강화에도 불길 번진 ‘방판업체ㆍ탁구장’ 수도권 확산

입력
2020.06.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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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웨이’→중국동포쉼터, 탁구장→교회→노인복지시설로

9일 신규 환자 90%가 수도권… ‘대규모 확산지’ 우려

환자 속출에 ‘셀프 검사’ 나선 시민 “8일 하루에 1,000명 무료 검사 신청”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 양천구 소재 한 탁구장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 양천구 소재 한 탁구장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9일부터 공공시설 문을 다시 닫고 모임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된 서울ㆍ경기ㆍ인천을 중심으로 집단 연쇄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불길이 경기 소재 교회로 옮겨붙고, 인천에서 비롯된 개척교회 관련 감염의 잔불이 서울에서 다시 타오르면서 수도권 내 지역 확산이 들불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환자 42명 중 39명(서울 23ㆍ경기 13ㆍ인천 3)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몰려사는 수도권에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집중되고 이를 통해 강원과 충남까지 감염된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수도권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집단 감염의 뇌관은 ‘양천구 탁구장’발 확산이었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가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를 찾아 확대된 감염 경로는 경기 광명시 노인복지시설로까지 이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한 노인복지시설 입소자가 6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날까지 입소자와 종사자 등 총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천구 탁구장에서 교회와 노인복지시설로 이어진 연쇄 감염으로 환자는 51명이 됐다.

지난 8일 코로나19 총 환자수 1,000명을 넘어선 서울에서 발생한 ‘리치웨이발’ 확산도 커지는 분위기다.

60대 남성(구로 54번)이 ‘리치웨이’를 방문하고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가 찾은 가리봉동 소재 중국동포교회 쉼터 거주자들로 연쇄 감염이 이어져 총 9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성남에선 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리치웨이’발 환자는 수도권에서 46명(서울 40ㆍ경기 17ㆍ인천 8)을 비롯해 충남(2)과 강원(1)에서 확진자가 나와 전국에서 6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구로구 내 다른 쉼터 거주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대상을 넓혀 총 300여명에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이 외 개척교회 관련 환자도 서울에서 1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환자수는 88명이 됐다.

방역당국이 손 쓸 틈 없이 환자가 속출하자 수도권 시민은 ‘셀프 검열’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인 대상 무료 선제검사 접수 첫날인 지난 8일 하루에만 1,000명의 신청자가 몰렸다”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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