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끝판왕’ 오승환 “이정후ㆍ강백호, 힘 대 힘으로 붙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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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끝판왕’ 오승환 “이정후ㆍ강백호, 힘 대 힘으로 붙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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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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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9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끝판왕’ 오승환(38ㆍ삼성)이 7년 만에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왔다.

오승환은 9일 대구 키움전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군 등록은 2013년 정규시즌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3일 이후 2,441일 만이다. 2013시즌 후 해외로 진출한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한신(2014~15),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2016~17), 토론토(2018), 콜로라도(2018~19)를 거쳐 지난해 8월 삼성과 계약하며 유턴했다.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지난해 42경기, 올해 30경기를 소화하고 복귀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르기 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오승환은 “다른 선수와 다르게 (징계 후) 중간에 복귀하게 됐다”며 “준비를 잘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몸 상태는 당장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라며 “구속은 4월 청백전에 던질 때 시속 147㎞ 정도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로는 (실전에) 나오지 않아서 나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두말할 필요 없는 한국 야구의 최고 소방수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 중간 투수로 시작해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풀타임 마무리로 처음 활약한 2006년과 2011년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인 47세이브를 수확했고, 구원왕은 다섯 차례나 차지했다. 오승환이 해외 진출 전까지 수확한 통산 세이브는 277개로 역대 1위다.

오승환이 적응을 마치고 소방수로 돌아가면 세이브 역사는 다시 한번 새로 쓰인다. 가장 먼저 달성할 기록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다. 해외 진출 전까지 277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39세이브, 토론토에서 2세이브, 콜로라도에서 1세이브를 추가해 개인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또 KBO리그 통산 첫 300세이브 금자탑도 시간 문제다. 좋은 몸 상태와 구위를 유지하면 아시아 최다인 407세이브도 노려볼 수 있다. 이 기록은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하고 있다.

삼성 오승환이 9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후배들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 제공

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키움과 3연전 동안 오승환을 마무리로 쓰지 않고 실전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허 감독은 “이번 3연전에 최대 두 차례 투입할 예정”이라며 “가능하면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에 내보내겠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전환 시점에 대해선 “결정할 순간이 빨리 올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승환도 마무리 보직과 세이브에는 크게 집착하지 않았다. 그는 “팀이 치고 나가야 할 상황이라 (세이브) 숫자는 지금 의미가 없고 팀 승리가 먼저”라면서 “(한미일 400세이브) 질문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빨리 떨쳐내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에게 가장 시급한 건 6년간 떠나 있었던 KBO리그 적응이다. 오승환은 “모르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면서도 “일본과 미국에 처음 도전할 때도 첫 시즌엔 같은 느낌을 받아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했다. 다만 메이저리그 못지 않게 한국 타자들의 힘이 좋아졌다는 부분은 경계했다. 또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는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를 꼽으면서 “어린 친구들하고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이대호(롯데)도 다시 붙어보고 싶은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다시 한국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유의 ‘돌직구’를 선보이는 오승환은 사과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반갑게 맞아주는 팬도 있고, 좋지 않게 바라보는 팬도 있지만 내가 좀 더 반성하고 자중하겠다”며 “모범적인 모습으로 더 이상 잘못된 일에 연루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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