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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웨이→중국동포쉼터, 탁구장→교회... 22명 ‘도미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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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웨이→중국동포쉼터, 탁구장→교회... 22명 ‘도미노 확산’

입력
2020.06.0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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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서 ‘리치웨이발’ 환자 40명

‘2차 감염지’ 중국동포쉼터 환자는 9명... “300여명 검사”

양천구 탁구장서 경기 등으로 퍼진 관련 환자 45명

8일 하루 만에 서울에 선제검사 신청자 1,000명

확진자가 속출한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확진자가 속출한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로 옮겨 붙은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양천구에선 탁구장 관련, 강서구에선 ‘SJ투자회사’ 관련 환자가 이어졌다. 지난달 29일부터 공공시설이 다시 문을 닫는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방역 조처가 강화됐지만, 서울 곳곳에서 지역 확산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8일 코로나19 총 환자수 1,000명을 넘어선 서울시엔 비상이 걸렸다. 9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총 환자수는 1,019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2명이 증가했다.

추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감염 경로는 ‘리치웨이’발이었다.

구로구에서 8명이, 관악ㆍ영등포구에서 각 1명씩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구로구에선 60대 남성(구로 54번)이 ‘리치웨이’를 방문하고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가 찾은 가리봉동 소재 중국동포교회 쉼터 거주자들로 연쇄 감염이 이어져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구로구에서 발생한 중국동포교회 쉼터 관련 환자는 총 9명. 시와 구는 이 곳을 통한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동포교회 인근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대상자는 쉼터 거주자들이 예배를 드렸던 교회 신도들과 관계자를 비롯해 구로구 내 또 다른 쉼터 거주자 300여명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어제 저녁 9시까지 194명이 검사를 받았고, 오늘 100여명이 추가로 검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첫날 검사를 받은 19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와 구에 따르면 중국동포교회 쉼터 관련 확진자들은 외출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첫 날 전원 음성 판정과 역학조사 결과를 유추해 볼 때 대규모 지역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시청사에서 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중국동포교회 쉼터 거주자 일부는 수유 영어마을에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쉼터 거주자들의 입국 시기와 등록 거주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4일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지역 확산도 닷새째 이어졌다. 화곡8동 거주 60대 남성(강서 65번)과 신정3동 거주 60대 남성(양천 57번), 남양주시 별내동 거주 50대 남성(번호 미부여) 등 3명이다. 양천구 탁구장발 확산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가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를 찾은 뒤 ‘N차 감염’이 이어져 서울을 넘어 수도권으로 감염 경로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국장은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전국 기준 45명이고, 이들 중 서울 환자는 30명”이라며 “큰나무교회 관련 환자도 9명이 발생해 탁구장과 교회 관련 밀접접촉자 488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대상자 중 12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결과를 대기 중이다.

콜센터 감염도 계속됐다.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확진자 3명이 나온 강서구 마곡동 ‘SJ투자회사’ 콜센터에선 마포구 거주 60대 여성이 이날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환자는 4명이 됐다.

나 국장은 “접촉자 가족 등 6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제외한 2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SJ투자회사와 같은 건물 9층을 쓴 다른 회사 직원 33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조처를 내리고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 인천 등 수도권 개척교회와 ‘KB생명보험’ 전화영업점 관련 환자가 1명씩 나와 총 환자수는 각 27명, 12명으로 늘었다.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가 시행하는 일반인 대상 무료 선제검사는 접수 첫날인 지난 8일 1,000명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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