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강사’ 완치, 다른 병 치료 위해 입원 중… 퇴원 후 경찰 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방역당국에 직업과 동선을 속여 혼란을 초래한 인천 20대 학원강사가 최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학원강사는 곧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8일 방역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모 대학교 재학생이자 학원강사인 인천 102번 확진자 A(25ㆍ남)씨는 지난 5일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지난달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진 지 28일 만이다.
그러나 그는 퇴원 절차를 밟지 않았으며 현재도 입원 중이다. 병원 측은 “A씨는 다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 중”이라며 “무슨 질병인지는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다른 질병으로 입원치료 중이지만 환자 동의없이 병명이 공개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는 알 수 없다.
A씨는 지난달 2,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킹클럽과 포장마차를 방문한 뒤 확진됐다. 그는 지난달 9일 1차 역학조사에서 방역당국에 “무직이다. 집에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재조사를 통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4일과 6일 인천 미추홀구 보습학원에서 강의했고 같은 달 7일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가정집에서 과외 수업도 했다.
A씨의 거짓말로 방역당국은 혼선을 겪어야 했다. 그와 관련된 확진자도 쏟아졌는데, 보습학원→코인노래방→-돌잔치 뷔페→쿠팡 부천 물류센터로 연결고리가 옮겨가면서 ‘7차 전파’ 사례까지 나왔다.
인천시는 앞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고발했다. 경찰은 A씨가 퇴원하는 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국가 방역의 최전선인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상주직원 중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휴대품 통관 업무를 담당하는 인천세관 직원 B(55ㆍ남)씨가 지난 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날 정오 기준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탁구장을 지난달 28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 상주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A씨가 처음이다. 하루 20만명에 이르던 인천공항 일 평균 승객이 4월 5,117.1명에서 5월 4,449.1명으로 바닥을 쳤다가 이달 들어(1~7일) 6,236.8명으로 조금 회복한 상황이라, 항공업계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A씨와 구내식당, 관사에서 접촉한 상주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으로,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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