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지지율 38%로 2차 집권 후 최저
“아베 총리 지도력 부재” 여전히 30%대
요미우리 조사 “경제 대책에 불만” 64%
긴급사태 해제 후 ‘감염 재확산 우려’ 90%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2차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민영방송 TV도쿄가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였다. 지난달 조사 대비 11%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상 아베 2차 정권 이후 최저치였던 2015년 7월(38%)과 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대비 9%포인트 상승한 51%였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지지한다는 여론을 앞선 것은 4개월 만이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 중 30%가 ‘아베 총리의 지도력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 대비 5%포인트 감소한 것이지만 올해 1∼3월 조사에서 10%대였던 것에 비하면 높다.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아베 내각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본 정부가 전 국민에게 1인당 10만엔씩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73%가 “늦다”고 응답했다.
향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우선 과제에 대한 질문에는 △의료체제 정비(33%)△검사체제 확충(22%) △사업주에 대한 지원(17%) 순이었다.
코로나19 긴급사태 와중에 내기 마작 스캔들로 사임한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전 도쿄고검 검사장을 징계하지 않고 경고의 일종인 훈고 처분한 것에 대해선 62%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이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0%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지난달 대비 2%포인트 상승한 50%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절반을 넘은 것은 사학스캔들로 아베 총리가 궁지에 처했던 2018년 4월 조사(53%)에 이어 2년 2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경제 대책에 불만을 느낀다는 응답이 64%를 기록, “만족한다”는 응답(27%)보다 압도적이었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6%로 1위에 올랐고 아베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장관이 각각 15%로 뒤를 이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와 요미우리 조사 결과, 정부의 긴급사태 조기 해제 이후 감염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니혼게이자이에선 “우려한다”는 의견이 90%, 요미우리에서도 91%를 기록했다.
NHK에 따르면 8일 일일 사망자 수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긴급사태 선언 해제 후 2주간 신규 확진자 538명을 분석한 결과 감염경로 불명인 경우가 55%에 달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에 대한 정기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 실시 의사를 밝히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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