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유튜브 성경 강의 권장 등 포스트 코로나 대비
물리적 거리 두기, 온ㆍ오프라인 예배 병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임시 도입된 비접촉ㆍ비대면 예배ㆍ모임 방식이 개신교계의 ‘뉴 노멀’(새 표준)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 규모 개신교회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7일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전염병 유행이 더 잦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성경 공부, 구역 예배, 신도 가정 심방(방문) 등에 적용되는 온라인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최근 중직자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소 온라인과 오프라인 목회를 동시 운영하다 비상시가 되면 즉각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 두려는 취지”라는 게 교회 측 얘기다.
이는 관성대로 하다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태될 수도 있다는 각성의 결과다. 이영훈 담임목사는 “코로나19 이후 교회는 많은 부분이 달라져야 한다”며 “모든 교역자들이 우리 교회가 근거하고 있는 신학적ㆍ교리적인 지침을 따르는 가운데 유튜브 채널 등을 이용해 성경 강의를 진행하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인들도 뉴 노멀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교회 관계자는 “시행된 지 3달째로 접어들면서 이제 성도들 사이에서 거리 두기가 어느 정착된 것 같다”며 “거리 두기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현장 예배 참석 대기자 줄의 곡선 형태에서 문화의 진화를 느낀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교인 코로나 확진에 다시 온라인 예배 전환
이제 일시적 온라인 예배 체제 가동은 드문 일이 아니다. 초대형 교회인 서울 명성교회는 전날 방역 당국이 발표한 다단계 건강용품 판매점 '리치웨이’ 확진자 42명 70대 남성 1명이 교인인 것으로 확인되자 같은 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4일까지 주일 예배를 비롯한 모든 공식 예배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고, 21일 다시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생활 방역 지침 속에 현장 예배로 진행하던 주일 예배를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확진자 동선 등은 명성교회와 관계 없지만 지역 주민을 안심시키고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정보를 선제 공개한다”는 설명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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