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북구 월성원전 저장시설 신설 주민투표 결과
유권자 21만8000명 가운데 29%인 4만7829명 참여
비 해당 주민 대상 국내 최초 민간주도 투표 의의
울산북구 주민투표관리위원회는 7일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추가건설에 대한 울산 북구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 결과 전체 유권자(17만5,138명)의 28.82%인 5만479명이 참여해 94.8%인 4만7,829명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사전투표(5월 28~29일)와 온라인투표(6월 1~2일), 본 투표(6월 5~6일)로 나눠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추가 신설에 관해 ‘추가건설 찬성’과 ‘추가건설 반대’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추가건설 여부에 대해 원전소재지역이 아닌 인근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울산시민과 북구주민, 전국연대자 등 연인원 2,6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투ㆍ개표에 참가하는 등 순수 민간주도로 추진됐다.
울산 북구는 월성원전으로부터 7~20km 반경 안에 포함돼 있으며 21만 8,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투표결과는 민간주도로 법적 효력은 없지만 원안위와 산업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그러나 투표관리위원회의 노력과 투표자의 95%에 달하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30%를 밑돌아 여론형성을 통한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월성핵쓰레기장반대 주민투표 울산운동본부는 7일 오후 2시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만479명의 참여와 4만7,829명의 압도적 반대는 주민의 권리와 안전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주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핵폐기물 임시저장소 추가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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