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성명 발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과 관련 “(소장이 생전) 검찰 압수수색 이후 삶이 송두리째 부정 당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소장 손모(60)씨 부고 성명을 발표하면서 “고인을 갑작스럽게 떠나 보내게 돼 너무 비통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기 파주경찰에서에 따르면 손 소장은 전날 오후 10시55분쯤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이사장은 “고인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아 오면서 개인의 삶을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시하며 지냈다”며 “최근까지도 (쉼터에서) 함께 생활하던 길원옥 할머니의 건강만을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고, 특히 검찰의 갑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 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며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벨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고인을 위해서라도 인권침해적이고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그만하고 고인의 삶을 차분히 봐 달라”며 “유가족 의견을 존중하며 명예롭고 정중하게 고인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지난달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의 후원금 부실관리 의혹 등에 대해 10여개 시민단체의 고발을 접수한 이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1일에는 고인이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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