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축제 분위기”…주말 美 전역서 평화시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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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축제 분위기”…주말 美 전역서 평화시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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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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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잦아들고 제도개선 요구 높아져

NYT, 민주당 경찰개혁안 초안 공개

6일 미국 미시시피의 주도 잭슨에서 시민들이 9분간 말없이 한쪽 무릎을 꿇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잭슨=AP 연합뉴스

주말인 6일(현지시간)에도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가 12일째 계속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위대의 폭력성은 현저히 줄고, 제도 개혁으로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을 끝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워싱턴에는 경찰 추정 6,000여명이 운집해 백악관과 링컨 기념관, 국회의사당, 내셔널몰 인근 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 앞 등을 가득 메웠다. 흑인 청년들은 곳곳에서 스피커로 흥겨운 음악을 틀며 시위대를 격려했고, 각종 시민ㆍ인권단체들은 참석자들에게 간식과 물을 무료로 나눠줬다. 뉴욕 컬럼비아대 법대 교수와 학생들이 워싱턴 시위에 동참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 원정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토요일 시위는 거리 축제 느낌이었다”고 전했고, 블룸버그 통신도 “주말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작은 마을 레퍼드에서는 두 번째 추도식이 열렸다. 플로이드의 시신을 실은 관이 지난 4일 첫 번째 추도식이 열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떠나 이날 레퍼드에 도착하자 수많은 추도객이 모여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모든 공공시설은 추모의 의미로 반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이외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여러 대도시에서 평화로운 시위가 진행됐다.

폭력 사태가 잦아들면서 야간 통행금지령은 속속 해제되는 추세다. 수도 워싱턴과 조지아주 애틀랜타, 텍사스주 댈러스가 이날 통행 금지를 해제했다. 앞서 이번 시위의 진원지인 미니애폴리스가 전날 통금을 해제했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도 통금령을 풀었다.

야권을 중심으로 의회도 경찰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상ㆍ하원 의원들은 직권 남용 경찰에 대한 기소 기준을 낮추고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2020 정의로운 경찰활동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초안 요약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초안은 인권 침해 경찰관에 대한 공무원 면책권을 수정하도록 했고,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목 조르기’ 등 경동맥 압박 행위를 금지하는 등 경찰의 무력사용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NYT는 “경찰노조는 물론 다른 사법기관 관련 단체의 강력한 반대를 부를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을 수용할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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