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올해 1월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전과 달리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3개월 전과 다르게 무역합의를 (지금은) 약간 다르게 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앞으로는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 나중에 말해주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무역합의 이행이 지지부진하다는 미국 측 불만감이 있는 상황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 주목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는 물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 등을 기점으로 전방위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무역합의와 관련, 중국이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악화로 당초 약속한 만큼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에 따라 합의도 파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상황이다.
다만 전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꽤 잘하고 있어 기쁘다”며 미중 무역합의 좌초설을 진화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향후 미중관계에 대해서 “나중에 말해주겠다(I’ll let you know)”라고 여지를 남긴 만큼, 중국에 무역합의 이행을 압박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적 수사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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