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이 인종차별성 해시태그 ‘#WhiteLivesMatter’ 붙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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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이 인종차별성 해시태그 ‘#WhiteLivesMatter’ 붙이는 까닭은

입력
2020.06.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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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메시지 몰아내려 K팝 스타 영상과 메시지로 ‘총공’ 나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희화화해 등장한 해시태그 ‘#WhiteoutWednesday’와 ‘#WhiteLivesMatter’를 검색한 결과 K팝 팬들의 게시글이 대부분이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캡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규탄 움직임이 미 전역의 시위뿐 아니라 온라인 해시태그 운동으로도 확산하는 가운데 K팝 팬 사이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조롱하는 해시태그 ‘백인의 삶도 소중하다(#WhiteLivesMatter)’가 번지고 있다고 미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K팝 팬들이 혐오 메시지를 온라인상에서 몰아내기 위해 역으로 이 해시태그를 활용하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은 K팝 팬들이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조롱하고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해시태그 #WhiteLivesMatter나 ‘화이트아웃수요일(#WhiteoutWednesday)’ 등과 함께 K팝 스타의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존에 이 해시태그와 함께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 조롱 메시지를 트와이스, 엑소 등 K팝 스타의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 홍수로 밀어내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K팝 팬들은 여기에 해시태그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를 덧붙여 흑인 인권 향상을 위한 ‘BLM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 텍사스주(州) 댈러스 경찰이 시위대의 불법 행위 영상을 제보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가 K팝 팬들의 ‘총공(총공격ㆍK팝 팬들이 목적 달성을 위해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을 받았다. 이후 댈러스 경찰은 “제보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기술적 결함으로 한시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CNN은 “SNS시대의 불문율 중 하나는 K팝 팬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지난해 60억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리며 SNS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 됐다”고 평했다.

이 같은 K팝 팬의 활약상은 방탄소년단(BTS), 씨엘 등 K팝 스타들이 잇따라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씨엘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댄서ㆍ프로듀서ㆍ스타일리스트 등 K팝 산업 종사자들은 흑인 문화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그들의 정의를 위한 싸움에 다 같이 힘을 보태자”는 내용의 글을 올려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강보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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