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차관이 5일 미국이 추진하는 반(反)중국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중 연대에 참여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과 EPN 구상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크라크 차관은 EPN 구상을 포함해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국제 경제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EPN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경제블록으로, 세계 경제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시키자는 취지의 배타적 경제 협력체다.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의 EPN 참여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통화에서도 이 차관은 EPN에 대한 미국 측 설명을 듣고 이에 대한 이렇다 할 입장은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크 차관은 지난 1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미국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구상과 함께 G7회의에 한국을 초청했고, 한국이 이를 수락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의 양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양 차관은 차기 한미 SED의 사전 준비를 위한 국장급 협의를 이달 말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하고, 하반기 중 미국에서 제5차 SED를 대면방식으로 추진하자는 데 합의했다. 제4차 SED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렸다.
양측은 그간 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상호협력해온 점도 평가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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