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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사망 흑인 이름으로 채운 美 타임지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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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사망 흑인 이름으로 채운 美 타임지 표지

입력
2020.06.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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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 발행되는 타임지 표지. 타임 캡처
6월 중순 발행되는 타임지 표지. 타임 캡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인종 차별로 사망한 흑인 이름으로 시위특집호 표지를 채웠다.

4일(현지시간) 타임이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달 15일자 타임 표지엔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눈을 감고 있는 흑인 여성의 그림이 실렸다. 흰색 공백으로 처리된 아이를 안은 여성은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있다.

타임은 표지의 붉은 테두리를 검은 글씨로 둘렀다. 인종 차별로 숨진 흑인 35명의 이름이다. 상당수가 경찰 등 공권력에 의해 숨졌다. 미국에선 현재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 무릎에 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인한 항의 시위가 전역에서 진행 중이다.

타임이 1면 테두리를 사람 이름으로 장식한 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은 성명을 통해 이들의 죽음이 ‘체계적 인종 차별주의’의 결과였다고 소개하며,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힘을 불어넣는 데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표지 그림은 화가 타이터스 카파가 그렸다. 그는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퍼거슨 사태’가 터졌을 때도 타임에 그림을 그렸다는 게 CNN 설명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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