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깜깜이 가장 싫어하는 말”… 수도권 방역 주말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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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깜깜이 가장 싫어하는 말”… 수도권 방역 주말이 고비

입력
2020.06.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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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다단계 홍보관 등서 확산… 경로 불명 확진자 9% 달해

감염력 1.9까지 치솟아… 교육부 “방역수칙 어긴 학원 폐원 검토”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 관계자가 선풍기를 켜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방역활동이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 수도권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한 이후 맞이하는 첫 주말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전원이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 나타난 가운데 교회 30곳에서 소모임 관련 확진자가 이어지는 등 수도권의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또 콜센터와 다단계식 건강용품 판매점에서도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바이러스의 연결고리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모르거나 조사 중인 확진자의 비중이 9% 안팎을 오가는 상황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감염력을 뜻하는 재생산지수도 수도권의 경우 이태원 집단감염 전에 비해 최대 4배 가까이 높아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깜깜이”라면서 “깜깜이 감염이 취약계층인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요양원 등으로 전파돼 어르신들의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을 가장 우려한다”고 밝혔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날 같은 시간보다 늘어난 신종 코로나 확진자 39명의 대다수(33명)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모두 서울(13명)과 경기(13명) 인천(7명)에서 확인됐다. 특히 다단계식 건강용품 판매업체인 리치웨이의 서울 관악구 홍보관3과 관련된 확진자가 2일 처음 발생한 이후 10명까지 늘었다. 리치웨이 관련 신규 확진자는 이날 경기 지역에서만 4명이 나타났는데 안산(2명) 수원(1명) 안양(1명) 등 여러 지역에 걸쳐있다. 홍보관은 주로 노인 관련 식품ㆍ용품을 판매하는 곳이어서 우려를 키운다. 정 본부장은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중 고령자가 상당히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1일 확진판정을 받은 부부의 다른 가족이 근무하는 종로구 AXA 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직원 1명이 이날 확진됐다. 또 부흥회를 번갈아 개최한 수도권 개척교회 등 교회 30곳과 관련한 확진자가 11명 추가로 확인돼 관련 환자는 66명까지 치솟았다. 이들 중 대다수(38명)는 인천 거주자다. 경기 군포시와 안양시 목회자 모임과 관련해서도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환자 18명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연결고리가 늘어나고 있는 환자집단을 제외하고 일일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2, 3명 수준의 집단감염은 “굉장히 많다”라고 밝혔다. 최근 2주간 나타난 환자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지역집단감염(364명)의 비중이 71.8%로 가장 높다.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의 비중도 8.9%(45명)로 9% 안팎을 오가고 있다. 지역집단감염 사례의 96.2%,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의 73.3%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집단감염이 늘어나면서 환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의미하는 재생산지수 역시 1을 넘어섰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이전 전국적 재생산 지수는 0.5~0.67로 환자 1명만으로는 새로운 환자가 대량 발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국적으로 1.2, 수도권은 1.9까지 치솟았다. 정 본부장은 “시도별로는 조금 더 높은 지역들이 있고 1.2~1.89 사이를 오가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수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접촉자에 대한 관리가 느슨해질 경우,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깜깜이 지역사회 감염이 산발하고 학원을 통한 교내 감염 우려가 커지자 이날 교육부는 학원법 개정을 통해 방역수칙을 어긴 학원에 대해서는 폐원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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