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의 한 다단계 판매업체 홍보관을 통한 감염자가 잇따라 집단감염자가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경기 안산·수원·안양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에 있는 다단계식 건강용품 판매업체 리치웨이(관악구 시흥대로 552)와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경기지역에서만 4명이 발생했다. 안산 2명, 수원 1명, 안양 1명 등이다. 이 중 3명이 80대다.
안산시는 이날 단원구 선부2동에 사는 여성 A(57·중국 국적)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리치웨이 홍보관 근무자로 구로구 43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3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다.
구로구 43번 확진자는 지난 1일 이 홍보관을 방문했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발열과 오한 증상을 보여 검체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리치웨이 관련 최초 확진이다.
안산시는 전날인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록구 사사동 거주 남성 B(83)씨도 지난달 29일 리치웨이를 방문했으며, 이곳에서 다른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시도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세류2동 연립주택 거주 80대 남성 C씨가 리치웨이를 방문했으며, 구로구 43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안양시 역시 이날 오전 동안구 범계동 목련아파트에 거주 중인 83세 여성 D씨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D씨는 지난달 30일 리치웨이를 방문했고 전수조사 과정에서 감염 사실을 알았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 홍보관이 주로 노인 관련 식품이나 용품을 전시·판매 및 홍보하는 곳이어서 도내 많은 노인이 방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지난 1일부터 리치웨이를 방문한 시민이 있으면 곧바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리치웨이와 관련해 아직 정확한 전파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서울 해당 자치구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리치웨이’와 관련한 확진자가 서울 8명, 타 시도 2명 등 10명이라고 밝혔으나 경기지역 확진자가 이미 4명으로 집계된 만큼 전체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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