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해제 후에도 여전히 ‘계륵’인 아베노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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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해제 후에도 여전히 ‘계륵’인 아베노마스크

입력
2020.06.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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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두 달 지났으나 지급률 37%에 불과

불량품 논란ㆍ품귀 해소 등에 이용자 적어

정부는 “마스크 품귀 해소에 기여” 자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대표적인 실책으로 꼽히는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가 계륵이 될 처지에 놓였다. 현재까지 지급률이 37%에 불과할 만큼 지급 과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데, 정작 상당수 국민들은 긴급사태 해제 이후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1일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모든 가구에 2장씩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급격한 감염 확산과 마스크 품귀 현상이 중첩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세탁해서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전 가구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 공언한 1억3,000만장 중 지난달 29일까지 지급된 물량은 37% 수준인 4,800만장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지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은 이달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로는 정부가 생산업체에 품질보다 양을 강조하면서 초반에 불량품이 속출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4월 17일 첫 지급 당일부터 먼지와 머리카락, 벌레 등 이물질 등이 연이어 발견됐고, 이후 불량품을 회수하고 품질 검사를 강화했지만 전체적으로 더뎌진 속도를 만회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에 지급받은 이들에게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애초부터 크기가 작은데 세탁 후 더 줄었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3인 이상 가구에선 ‘가구당 2장’이라는 기준 자체에 대한 불만도 누적됐다. 아베노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기대보다 많지 않자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노약자와 장애인 시설 등에 기부하자는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했다.

일본에선 지난달 초부터 증산과 수입 재개 등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은 해소됐다.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이 진정되면서 지난달 25일을 기해 전국에 발령된 긴급사태도 모두 해제됐다. 뒤늦게 아베노마스크가 계속 전달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아베 정부는 여전히 아베노마스크의 효과를 주장하느라 여념이 없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해제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만약 모든 국민이 매일 1회용 마스크를 이용하면 마스크 수요가 월 30억장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노마스크 지급이 수요 억제 측면에서 적잖은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것이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추가적인 유행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이 (지급된) 천 마스크를 보유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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