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5.1%를 기록하며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조직개발 전문업체인 지속성장연구소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2009~2019년 2,000대 상장사 경영 실적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00대 기업은 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조사 대상 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8.8% 대비 낙폭 역시 조사 기간 중 가장 컸다. 2013년과 2014년 기록한 5.2%가 종전 최저치였으며, 10년 전인 2009년엔 5.9%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체력은 급격히 악화됐다. 매출이 떨어진 기업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숫자가 월등히 많아진 것. 지난해 2,000대 기업 10곳 중 7곳(1,419곳ㆍ71%)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매출 하락 기업은 864곳으로 43.2%였다. 결국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 매출은 올렸지만, 고정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매출 감소폭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훨씬 두드러졌다. 2,00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1,541조원을 기록해 전년 1,554억 대비 0.8% 하락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79조원에 그쳐 전년 137조원에 비해 42.3%나 줄어들었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52조원으로 전년 99조원 대비 47.8% 급감했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체력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원가 절감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 못지 않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높은 이익을 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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