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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하다” “더 세게”… 트럼프, 주지사들에 ‘시위 강력대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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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하다” “더 세게”… 트럼프, 주지사들에 ‘시위 강력대응’ 촉구

입력
2020.06.0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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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를 참관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를 참관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 전역으로 확산하는 흑인 사망 항의 시위와 관련, 주지사들에게 “더 세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바보처럼 보인다” “나약하다”와 같은 발언을 쏟아 내면서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 시위 관련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에선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지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번진 상태다. 일부 지역에선 방화, 약탈,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방위군을 공격적으로 소집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바보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한편, 시위대를 제압하지 못한 책임을 주지사들에게 돌리며 “약하다”고 비판했다. “시위는 당신이 나약할 때만 성공적인데, 당신들 대부분은 나약하다”는 발언도 더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좇고, 가둬라. 그래야 다신 이런 일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더 강경해져라” “바보같이 굴지 말라”고 촉구했다.

주지사들의 반발도 있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지나치게 선동적이라며 “당신의 발언이 상황을 더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당신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응수했다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을 반복적으로, 악랄하게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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