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개월동안 진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일상 복귀의 첫 걸음에 조심스럽게 착수했다. 길었던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 등을 완화하기 위해 멕시코 당국은 지역별ㆍ분야별로 점진적 봉쇄 완화에 동을 걸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가 아닌 칸쿤에서 열린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심스럽게 정상으로 돌아간다면 모두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가정, 국민의 경제도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존하는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따라 멕시코 정부는 전면적인 봉쇄 완화 대신 지역별로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해 빨강, 주황, 노랑, 초록의 네 가지 색깔을 부여한 후 위험도에 따라 봉쇄 완화 수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멕시코 32개 주 가운데 사카테카스주만 ‘높은 위험’을 나타내는 주황색이고, 나머지 31개 주는 ‘최고 위험’을 가리키는 빨간색이다. 하지만 최고 위험 등급 지역에서도 제한적 봉쇄 완화가 시행된다. 멕시코시티의 경우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필수업종으로 추가된 건설업, 광산업, 운송수단 제조업과 맥주 제조업이 재개되고, 자전거 판매점이나 공공 시장 등도 문을 열 수 있다.
이날 현재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만664명이고, 사망자는 9,930명이다. 요새 들어 신규 확진자도 하루 3,000여명이 추가되고 있는 데다 확진자도 사망자도 실제 수치보다 적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부터 ‘일상 복귀’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지방 방문을 두 달 만에 재개하고 일주일간의 동부 순방을 시작한 것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뉴노멀로의 복귀는 절제력 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봉쇄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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