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명 감염 이어 4명 추가
동부교회 측 2주간 건물 폐쇄
수원시도 감염경로 추적 중
1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나온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동부교회 출입문은 굳게 닫혔다. 출입문에는 ‘2주간 모든 건물 폐쇄와 모든 예배 및 각종 모임이 중단됐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후 인근 식당과 주변 거리에는 차량들만 오갈 뿐 인적이 뜸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협력업체 공장 직원들이 대부분 퇴근한 탓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지난주 보다 유동인구가 조금 줄어들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교회 주변 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온 50대 여성은 “거래하는 식당이 교회 인근에 위치해 있어 어쩔 수 없이 먹지만 불안하다”며 “교회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다. 함께 있던 또다른 여성 근로자는 “내 주변에 걸린 사람이 없어 남의 일이다 생각했는데 막상 바로 인접한 곳까지 왔다니 무섭다”며 “내일부터는 도시락을 싸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교회 주변 원룸에 살고 있는데 불안하다”고 했다.
교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은 “우리는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교회 신도들의 왕래는 물론 그들의 동선과 겹칠 이유가 없다”며 “더욱이 우리는 중소기업 근로자들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손님이 줄거나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택시기사나 일반인들의 발길이 뜸해 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 추가돼 8명으로 늘어나자 수원시는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고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수원동부교회의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전체 교인 등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청식 수원 제1부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수원 동부교회 신도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까지 이 교회를 통해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들 4명은 모두 이 교회 담임목사(수원 59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수원동부교회에서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근무자인 서울 구로구 38번 확진자와 접촉한 57번 확진자(50대 여성)가 지난달 29일 확진한 데 이어 이 여성의 딸인 58번 확진자, 교회 목사인 59번 확진자, 신도인 60번 환자가 30일과 31일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 부시장은 “24일 오전 9시와 11시, 오후 1시 30분 본당 예배에 이어 오후 2시 20분까지 리더 모임이 열렸으며 25~29일 새벽예배, 27일 수요예배 등이 각각 열렸다”며 “57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4일 예배 이후 29일까지 이 교회에서 한 번이라도 예배를 드린 신도는 전체 400명 중에 314명”이라고 했다. 314명 중에는 영유아와 유초등부, 중고등부 학생 등 40여명이 포함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이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예배 참석자 314명 가운데 201명이 진담검사를 받아 8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193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113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예배 참석 신도 외에도 지난달 24∼29일 교회에서 모임 등에 참여한 신도들은 스스로 자가격리하고 지역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조 부시장은 “우리 지역이 집단감염이라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했다”면서 “모든 종교시설은 예배, 미사, 법회 등 집회를 자제하고, 시민들도 다수가 밀집한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최대한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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