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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獨ㆍ英ㆍ伊 등 지구촌 동조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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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獨ㆍ英ㆍ伊 등 지구촌 동조시위 확산

입력
2020.06.01 17: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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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독일 베를린에서 한 시민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모습을 형상화한 마우어파크의 그래피티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30일 독일 베를린에서 한 시민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모습을 형상화한 마우어파크의 그래피티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분노가 세계 각지로 번지고 있다. 미국 시위대에 지지를 보내는가 하면 자국 내 유사 사건을 고발하며 한 목소리로 인종차별 철폐를 외쳤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트래펄가광장과 미 대사관 앞에서는 미국 시위대를 지지하는 수천명의 행진이 진행됐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이들이 든 팻말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인종차별은 국제 이슈’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맨체스터와 카디프에서도 같은 취지의 시위가 벌어졌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이날 수백명의 시민들이 이틀째 미 대사관 주변에 모여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외쳤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 아래 생긴 마우어파크에는 플로이드의 얼굴과 그가 사망 직전 내뱉은 “숨을 쉴 수 없다”는 마지막 호소가 그래피티로 등장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밀라노 주재 미 영사관 앞에 모인 시민들이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했다.

브라질에서는 이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대하는 시위대가 곳곳에서 충돌한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주(州)에서는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함께 벌어졌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주정부 청사 앞에 모여 경찰이 빈민지역 ‘파벨라’에서 흑인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데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전날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자택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다가 27일 발코니에서 추락해 사망한 흑인 여성 레지스 코친스키-파케의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온라인매체 복스닷컴은 이 시위에 대해 “전 세계의 인종차별주의를 종식하라는 요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일부 국가에서는 과거 자국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겨냥해 미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소요 사태에 대해 플로이드가 사망 전 내뱉었던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를 트위터에 적어 에둘러 경찰의 과잉 단속을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홍콩 시위대를 미화한 것처럼 중국도 이번 시위를 지지해야 하는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묻고 싶다”고 적었다. 러시아 외교부도 성명을 발표해 “이번 사건은 미국의 공권력이 저지른 불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으로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 경찰은 중대 범죄를 자주 자행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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