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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스콘 불법 매립 의혹”… 캠프페이지 또 부실정화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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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스콘 불법 매립 의혹”… 캠프페이지 또 부실정화 도마

입력
2020.06.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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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활주로 부지 인근서 폐자재

전국 미군 기지 환경작업 전면 검증해야”

지난 2011년 마무리된 춘천 캠프페이지 오염 정화작업을 통해 제거됐어야 할 헬기 계류장용 아스콘 포장재가 최근 문화재 발굴터 1.5m 깊이에서 발견돼 부실 정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박은성 기자
지난 2011년 마무리된 춘천 캠프페이지 오염 정화작업을 통해 제거됐어야 할 헬기 계류장용 아스콘 포장재가 최근 문화재 발굴터 1.5m 깊이에서 발견돼 부실 정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박은성 기자

토양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가 검출된 강원 춘천시 캠프페이지(옛 미군기지) 부지에서 폐아스콘 더미 매립이 확인돼 부실정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31일 현장점검 결과, 봄내체육관에서 춘천역 방면 지점에서 지표로부터 1m 땅속에서 방치된 아스콘 층이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아스콘 더미가 발견된 곳은 과거 헬기 계류장 등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정화작업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그대로 흙을 덮어 처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녹색연합과 현장에 동행한 전문가는 “아스콘은 불투수층으로 식물이 제대로 자랄 수 없는 만큼 토양복원을 위해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에서 모래주머니와 케이블선 등 폐기물도 매립된 것을 확인했다는 게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캠프페이지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방부가 발주한 정화작업을 한국농어촌공사가 진행했다. 당시에도 오염 정화에 대한 관리감독과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앞서 지난달 18일 춘천시가 의뢰한 검사 결과에서도 캠프페이지 내 봄내체육관 인근 깊이 2m 지점 시료의 TPH 수치가 ㎏당 2,618㎎으로 기준치(500㎎/㎏)를 5배 이상 초과했다.

TPH는 토양 가운데 등유나 경유, 벙터C유 등 유류로 오염된 정도를 나타낸다.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각종 질환과 심할 경우 암까지 유발하는 성분이다.

녹색연합은 이날 “미군에게 오염정화 책임을 물어도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세금으로 정화한 땅이 부실하게 처리되었다는 것은 국민들의 공분을 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춘천 캠프페이지와 비슷한 시기에 반환된 기지의 정화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전면적인 검증작업이 필요하다”며 “국방부는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시민에게 모든 과정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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