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1일 하루 새 총 2명 추가 확진… 모두 해외유입
전화영업점ㆍ학원ㆍ종교모임서 ‘깜깜이 감염’ 산발적 발생
선제검사 실시… “숨어있는 무증상 확진자 찾는다”
서울에서는 이태원 클럽과 부천시 쿠팡물류센터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잦아든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산발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 선제 검사를 실시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확진자는 총 863명이다. 전날 0시보다 2명이 늘었다. 모두 멕시코와 미국을 다녀온 후 자가격리 중 확진된 사례다.
서울에서만 총 19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천시 쿠팡물류센터발 환자는 지난달 28일 4명이 발생한 이후 추가 감염은 없는 상태다. 서울시가 총 1,308건 검사를 실시해 19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 음성이 나왔다.
이태원 클럽으로부터 시작해 성동구 식당까지 이어진 N차 감염 역시 지난달 28일 이후 추가 환자 없이 누적 133명을 유지 중이다. 쿠팡물류센터와 이태원 관련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의 불씨는 일단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콜센터와 비슷한 근무환경의 전화영업점, 학원, 종교 모임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총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중구 소재 KB생명보험 전화영업점에서는 최초 확진된 텔레마케터 1명과, 같은 부서 직원 7명이 지난달 28일 추가 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 감염은 없지만 감염경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5월 28일 강남 예수제자교회 교인이자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활동하는 강북구 20대 남성이 확진된 이후 총 8명이 집단감염된 경우 역시 감염원이 불분명하다. 서대문구 소재 방송아카데미 ‘연아나 뉴스클래스’에서도 지난달 30일까지 원장과 수강생 2명, 수강생의 어머니 1명 등 총 4명이 확진됐다. 감염경로는 계속 조사 중이다.
이처럼 ‘오리무중 감염’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선제검사 카드를 내놓았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고위험 집단에 검사를 해서 미처 발견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서초구 영어유치원 종사자 595명, 3일부터는 관내 중ㆍ고등학교 기숙사 입소 학생 6,207명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한다. 개학을 앞두고 집단생활로 감염 위험이 높고, 영ㆍ유아와 학생들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진 상황이 고려됐다. 일반 시민에 대해서도 8일부터공개 모집을 통해 선제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시 홈페이지에 신청한 시민들은 무조건 검사를 해드리려고 한다”며 “조용한 전파까지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으니 시민들은 거리두기에 협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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